[스포츠경향]

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LG 감독(57)은 팀의 젊은 투수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꼭 하는 말이 있다.파워볼사이트

“내가 그 친구들에게 큰 걸 바라겠나. 자기 공만 던져줘도 좋다.”

류 감독이 엄청난 성적을 바란 것도 아닌데도 LG의 젊은 투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에서는 이민호(19), 김윤식(20) 등 두 명의 투수가 류 감독에게 두 차례의 웃음을 안겼다.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이민호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5-0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윤식도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 9-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20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이날 호투를 포함해 17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 3.87로 활약하고 있다. 같은 해 신인지명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윤식은 21경기에서 2승4패1홀드 평균자책 6.22의 성적을 내는 중이다.

두 투수 덕분에 하루에 2승을 한꺼번에 올린 류 감독은 다음날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잘 막아주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며 이들과의 대화를 살짝 공개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과 식당을 가서 밥을 먹는데 윤식이랑 민호가 나란히 앉아서 밥 먹고 있더라. 고기를 다 먹었는지 마지막에 냉면을 시켜먹더라. 그 모습을 보고 ‘이거 먹고 힘 쓰겠나’라면서 잠깐 고마움을 표시했다. ‘잘 하고 있다’라고 덕담 좀 해주고 나왔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 자세도 류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포수 유강남을 불러 “무엇이 좋았느냐”라고 물었다. 유강남은 “제구가 좋았다. 몰리는 볼이 없다”고 답했다.

이민호의 답도 궁금했던 류 감독은 같은 질문을 본인에게 던졌다. 그러자 이민호에게서 “아닌데요”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 대답조차 류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선수란 늘 만족이란 게 없지 않나. 민호가 ‘어떠한 부분이 좋아서 제구가 좋았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보다 부족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지도자로서 기분이 좋다. 만족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의 공을 받아주는 포수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김윤식과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포수 이성우의 말을 떠올렸다. 류 감독은 “윤식이에게 선발로 던질 때 ‘마음껏 자기 공 던져라’고 이야기했다더라”며 “그런 멘트를 봤을 때 역시 훌륭한 선배라고 생각했다. 성우의 말처럼 프로에 왔으면 마운드에서 즐기고 자기 볼 던져서 잘 맞든 얻어맞든 후회없이 던지고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고 미소지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 불투명한 재계약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즌 끝까지 힘을 내고 있는 제이미 로맥 ⓒ연합뉴스
▲ 불투명한 재계약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즌 끝까지 힘을 내고 있는 제이미 로맥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제이미 로맥(35·SK)은 최근 SK 팀 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선수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의 특성상 내년 재계약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동행복권파워볼

옵션 자동 실행은 성적상 어려워진 가운데, 토론을 거쳐볼 만한 여러 화두가 있다. 로맥은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80, 28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괜찮아 보인다. 사실 새 외국인 타자를 데려온다고 해도 이만한 성적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타자다. 성공에 대한 동기부여도 여전하다.

다만 장타율이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만 36세가 되는 내년에 이보다 더 좋은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 팀 타선이 부진했을 때나 승부처에서 뭔가 끌고 가는 모습이 외국인 선수치고는 부족했다는 점 등 마이너스 요소도 지적된다. SK는 로맥의 최종 성적과 외국인 타자 시장의 수급 등 여러 가지 사정을 놓고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나이가 한 살을 더 먹은 만큼, 지난해 이맘때에 견줘 재계약 확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사실 1년 계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로서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구단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로맥은 애써 그런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동기부여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팀의 최하위 탈출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지가 빛을 발하는 것일까. 로맥의 성적은 9월 이후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SK 타선을 이끌어가는 힘이다.

8월 말까지 로맥은 93경기에서 타율 0.265, OPS 0.876에 머물렀다. 그러나 9월 이후로는 34경기에서 타율 0.319, OPS 1.077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광주 KIA전에서는 팀 마운드에 여유를 제공하는 3회 투런포, 그리고 4-5로 뒤진 9회 결정적인 동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면서 팀의 9-5 역전승에 기여했다.

로맥은 경기 후 “팀이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특히 팀이 이기는 데 기여한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다”면서 “타자는 누구나 시즌 동안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최근 좋은 타격감으로 올라오는 것 같다. 시즌 초반과 대비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통산 1000루타를 달성한 것은 경기 후 들었다. 듣고 나니 더 상위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로맥이 특별히 예민해지는 것 없이 평소대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사실 재계약 여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몫은 다 하겠다는 책임감을 미워할 팬들은 없어 보인다. 설사 재계약에 실패해 한국을 떠난다고 해도, 오랜 기간 기억될 만한 외국인 선수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이처럼 여전한 동기부여와 책임감과 함께 로맥의 2020년 시즌도 서서히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사진] 신인 시절 류현진(좌)-소형준(우)/ OSEN DB
[사진] 신인 시절 류현진(좌)-소형준(우)/ OSEN DB

[OSEN=수원, 이종서 기자] 천재성에 좋은 외부 요인까지 만났다. ‘괴물 신인’은 그렇게 탄생했다.파워볼사이트

소형준(19・KT)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신인이다. 22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면서 최원준(두산), 박종훈(SK)와 더불어 10승 고지를 밟은 세 명의 토종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졸 신인 선수가 데뷔 첫 해 10승을 거둔 것은 2006년 류현진(토론토・18승) 이후 14년 만이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나와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7연승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의 6연승을 넘어 1992년 정민철의 기록을 소화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2006년 신인으로 입단한 류현진은 프로 1년 차 특별한 조언을 얻었다. 당시 대선배였던 정민철(현 한화 단장)과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비롯해 마운드에서의 자세 등을 전수받았다.

좋은 선배들로 얻은 조언에 류현진의 빠른 습득력이 결합했고, 류현진은 또 한 번 성장을 이뤘다. 특히 체인지업 장착은 류현진을 추후 메이저리거 성장하도록 만든 큰 원동력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1위를 만드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소형준의 첫 해 성공기에도 ‘신무기 장착’이 한 몫했다.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약 2주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휴식을 취한 사이 컷패스트볼을 장착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고, 류현진의 영상을 보고 활용법을 익혔다. 소형준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다. 두 투수가 커터를 주로 던지기 때문에 잠깐 재정비하는 기간에 라커룸에서 직접 찾아가서 배웠다. 이후 캐치볼이나 불펜에서 자주 던져보며,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류현진 선배님께서 커터를 효과적으로 잘 던지시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에 유튜브로나마 류현진 선배님의 투구를 봤다. 영상이라 던지는 법까지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커터 투구 느낌을 이미지트레이닝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정규시즌 이닝을 120이닝으로 잡았다. 소형준은 120이닝에 아웃 카운트 하나 부족한 119⅔이닝을 소화했다. 철저한 관리 속에 소형준이 프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팀도 창단 첫 가을야구를 눈 앞에 두게 되면서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제한 이닝을 130이닝 정도로 상향 조정했다. 

소형준은 “120이닝 가까이 던지게 되었는데, 프로 첫 시즌인만큼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다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관리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시즌 중간에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순항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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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U-19 대표팀 잭 브라운(10번)이 11일 북마케도니아전에서 골을 터뜨린뒤 환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BeritaKBB.com 캡처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 잭 브라운(10번)이 11일 북마케도니아전에서 골을 터뜨린뒤 환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BeritaKBB.com 캡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이 유럽팀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NK Njunak Sinj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마케도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2골을 터뜨린 잭 브라운의 활약을 앞세워 유럽에서 유럽팀을 잡는 성과를 거뒀다.

전반 12분 위탄 술래만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후반 3분에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브라운이 후반 13분과 24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다시 분위기를 잡은 뒤 후반 37분 이르판 자우하리의 쐐기골로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인대표팀을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173위인 인도네시아는 66위인 북마케도니아를 압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OSEN=후쿠오카, 이대선 기자] 후지나미 신타로 /sunday@osen.co.kr
[OSEN=후쿠오카, 이대선 기자] 후지나미 신타로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160km 투수가 내려가니 161km 투수가 올라왔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투수들이 광속구 쇼를 선보였다. 

한신은 11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8~9회 후지나미 신타로(26), 로베르토 수아레스(29)의 호투가 백미였다. 

8회 먼저 올라온 후지나미는 선두 야마토 상대로 2구째 160km 직구를 꽂았다. 2사 후 대타 구스모토 다이시에게도 초구 160km 직구를 뿌리는 등 3타자 연속 범타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시즌 4홀드째.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이었던 197cm 장신의 파이어볼러 후지나미는 2013년 데뷔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16년에는 개인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제구 난조와 상습적인 지각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추락했다. 올 시즌도 16경기(8선발) 1승6패 평균자책점 5.53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구원 전환 후 4홀드를 따내는 등 최근 6경기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날은 첫 1점차 리드 상황에 올라와 삼자범퇴로 막고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9회를 책임진 마무리 수아레스는 후지나미보다 더 빠른 공을 던졌다. 1사 후 네프탈리 소토에게 1~3구 연속 160km 강속구를 꽂더니 4구째 공은 스피드건에 161km로 측정됐다. 마지막 타자 타일러 오스틴에게도 초구 160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5개의 160km대 강속구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시즌 20세이브째 달성. 

이날 수아레스의 161km는 2017년 라파엘 도리스(토론토)가 기록한 한신 구단 최고 구속과 타이를 이룬다. 수아레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6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최고 구속이었던 160km를 넘었다.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을 거쳤지만 강속구를 잃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로 일본에서 4번째, 한신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아레스는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41경기에서 42⅔이닝을 던지며 2승20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1.48 탈삼진 38개.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돌파하며 2014~2015년 오승환(삼성), 2017년 도리스에 이어 구단 역대 3번째 외인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로베르토 수아레스 /한신 타이거즈 SNS
[사진] 로베르토 수아레스 /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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