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본부장, 3박4일 일정 미국 찾아 비건 부장관 등 협의

3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미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3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미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3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북핵 협상 실무 총책임자가 미국 측과 6ㆍ25전쟁 종전선언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중 전격적으로 북한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옥토버 서프라이즈’와 관련한 한미 협의 가능성도 열어뒀다.홀짝게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협의를 위해 27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그는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측과 종전선언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온 취지가 모든 관련된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간다는 것이어서 당연히 종전선언도 얘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다”며 “무조건 된다 안 된다 말하기 전에 같이 말할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을 11월 미국 대선 전에 추진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며 6ㆍ25전쟁 종전선언 필요성을 제기했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본부장은 또 ‘미국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북미 간에 무언가를 해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든 게 이뤄진다고 하면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아니면 시간을 얼마든지 끄는 것이니 물리적인 시간은 큰 의미는 없다”고도 했다. 다만 “무엇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없어서 뭘 못하고, 시간이 있어서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옥토버 서프라이즈 관련 질문에는 “현재로선 너무 앞서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북한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목포=뉴스1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목포=뉴스1

그는 또 최근 서해에서 발생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미국과의 협의 계획 질문에는 “국무부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 나온 이상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행위를 규탄했고, 북한이 해명과 사과 입장을 발표하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 정부의 규탄과 해명 요구 조치에 대해선 전적인 지지 입장도 덧붙인 바 있다.파워볼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와 관련, 이 본부장은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부장관이 인도 지원 용의를 밝힌 바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3박 4일 방미 기간 비건 부장관 등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두루 만나 최근 남북ㆍ북미관계 상황 관리, 대화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다음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관련 한미 간 사전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6월 미국을 찾아 비건 부장관과 협의를 갖고 돌아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하루 5000~6000명 수준..급격한 재유행에 전 세계 긴장
확진 3317만명..”백신 보급 전 100만명 더 죽을 수도”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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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파워볼게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40분(현지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2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고 있다는 보고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작년 12월 31일 공식 접수된 이후 9개월 만이다.

일별 사망자 규모는 올해 4월 17일 851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달 들어서는 5000∼6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유행 조짐 속에 겨울을 맞아 확산세가 거세지고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누적 사망자 20만9236명으로 세계 최대의 피해국으로 집계됐다. 브라질(14만1441명), 인도(9만4971명), 멕시코(7만6243명)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사망자의 수는 일반적으로 확진자의 후행지표로 여겨진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확진자의 수는 3317만741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지되고 북반구에서 겨울을 맞아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되기 전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의 수가 2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브라질, 인도 등 감염자 규모 상위 국가뿐만 아니라 올해 초 심각한 창궐을 딛고 안정세를 찾은 유럽에도 위기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명 이상씩 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지난 15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2000명을 훌쩍 넘으면서 유럽 내 최악의 핫스폿으로 떠올랐다.

이날 현재 유럽 각국의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러시아가 115만1438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73만5198명), 프랑스(52만7446명), 영국(43만4969명), 이탈리아(30만9870명) 등이 뒤를 따른다.

전문가들은 유럽국가들이 경제 타격을 우려해 올해 초 1차 유행 때와 달리 강경한 방역에 나서지 않고 있어 확산세가 통제 불능에 이를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다음으로 콜롬비아(확진자 80만6038명), 페루(80만142명), 아르헨티나(70만2484명), 칠레(45만7901명)가 바이러스 창궐로 보건과 경제 양 측면에서 큰 피해를 겪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불편한 진실 논의할 수 있어야”..반정부 집회 핵심 이슈로 자리 잡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에서 반정부 집회를 주도하는 대학생 등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타나톤 중룽르앙낏 전 퓨처포워드당(FFP) 대표가 군주제 개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태국에서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문제가 반정부 집회의 핵심 이슈로 자리 잡을지 관심사다.

태국 왕궁 근처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 [방콕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태국 왕궁 근처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 [방콕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태국의 반정부 집회는 지난 2월 제2야당인 FFP의 강제 해산으로 촉발됐고,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7월부터 다시 불붙었다.

군부 제정 헌법 개정, 의회 해산 및 총리 퇴진과 새로운 총선 실시, 반정부 인사 탄압 금지 등을 촉구하다가 최근에는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나톤 전 대표는 지난 25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주제 개혁은 태국을 민주국가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절차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반정부 집회에서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에 대해 “그들의 용기에 감탄한다”면서 “군주제 개혁은 수십년간 대중 의식 속에 있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각자 불편한 진실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안전하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표현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막대한 유지 비용이 드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38대를 보유한 왕실의 내년 예산은 2018년의 두 배 이상인 89억바트(약 3천300억원)에 달하지만, 국민과 의회에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세금을 쓰려면 투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나톤 전 태국 퓨처포워드당(FFP) 대표 [방콕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타나톤 전 태국 퓨처포워드당(FFP) 대표 [방콕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왕실모독죄를 규정한 태국 형법 112조는 왕과 왕비,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왕실모독 행위가 정확히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담겨있진 않지만,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지난해 총선을 거쳐 집권을 연장한 쁘라윳 짠오차 정부는 이 법을 폭넓게 적용해 왕실모독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왔다.

왕당파 인사인 뚠 시티솜웡은 지난 19∼20일 반정부 집회를 주도한 학생 운동가 등 3명을 왕실모독 혐의로 21일 고발했고, 경찰은 조사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다.

youngkyu@yna.co.kr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니콜라는 지난 10일 힌덴버그가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열흘 만에 밀턴 창업자가 회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엔 '니콜라원' 트럭의 디자인마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로이터통신.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니콜라는 지난 10일 힌덴버그가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열흘 만에 밀턴 창업자가 회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엔 ‘니콜라원’ 트럭의 디자인마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로이터통신.

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가 자동차 디자인마저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술력 논란으로 ‘빈 껍데기’ 비판을 받았던 니콜라가 그 껍데기 마저 직접 설계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월가에서는 니콜라의 주가가 75% 더 폭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밀턴이 직접 설계했다더니…”수천달러 주고 샀다”

니콜라원.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니콜라원.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지금은 회사를 떠난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자사 플래그십 트럭인 ‘니콜라원’의 디자인을 제3자에게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밀턴이 2015년 크로아티아 슈퍼 전기차 업체 리막의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무드리를 만나 수천달러를 주고 컴퓨터 설계와 가상 3D모델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무드리는 이 트럭 디자인을 졸업 학위 프로젝트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니콜라와 테슬라간 특허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니콜라는 2018년 5월 테슬라의 ‘세미트럭’의 디자인이 ‘니콜라원’을 표절했다며 20억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니콜라측은 밀턴 창업자가 2013년 자신의 지하실에서 직접 ‘니콜라원’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른 직원이 설계 작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또 니콜라원 개발에만 수백만달러가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주 테슬라는 니콜라의 디자인 자체가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닌 무드리의 디자인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테슬라측은 무드리가 2010년 공개한 ‘로드러너’ 설계가 원안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측은 “밀턴이 니콜라원 특허를 출원할 때 기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로드러너’ 컨셉을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니콜라는 밀턴과 무드리가 만난 이후인 2015년 12월 니콜라원 디자인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테슬라 세미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세미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이에대해 니콜라측은 “니콜라원 트럭은 니콜라가 직접 설계했고 특허가 있다”면서도 “차량 개발 도중 제3자로부터 디자인을 구매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니콜라가 무드리의 디자인을 구매했지만, 그는 회사 디자인팀도 아니고 그의 디자인은 니콜라원의 디자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FT는 “자동차 디자인의 원안을 놓고 니콜라의 지적재산권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가 니콜라 사기 의혹 보고서를 낸 이후 니콜라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53개의 의혹을 대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니콜라가 총 10개의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냈지만, 결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지난 20일엔 밀턴 창업자가 결국 회사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의혹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월가도 등돌려…”주가 5달러 갈수도”━월가에서는 이미 니콜라에 등을 돌리고 있다. 주가가 크게 폭락할 일만 남았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트레이딩 플랫폼 티커토커의 창업자이자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칼레이지언은 “니콜라 주식 차트는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주가는 주당 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 주가는 현재 19.4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 6월 상장 후 최저점을 기록한 데다가 전고점 대비해선 80%나 폭락한 상황이다. 여기서 현 시세 보다 앞으로 75%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칼레이지언은 “현재로썬 니콜라 주가를 지지해줄 아무런 기술적인 관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엔 웨드부시가 니콜라 매수 의견을 ‘매도’로 바꿨고, 목표 주가도 15달러까지 낮췄다.

위불의 앤소니 데니어 CEO(최고경영자)는 “웨드부시의 ‘매도 의견’ 이후 월가에서도 줄줄이 부정적인 의견이 퍼질 것”이라면서 “이제 더 나쁜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15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미국이 중국의 최대 반도체 회사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에 대한 제재에 돌입했다. 이달 15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판매를 중단시킨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숨통을 끊어버리기 위한 미국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컴퓨터칩 제조회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SMIC에게 특정 기술을 수출할 경우 별도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이 서한은 “SMIC에 대한 수출은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SMIC로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에 의해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기업들은 SMIC와 반도체 장비나 부품을 팔 때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국이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거래는 완전히 끊길 수 있다. FT는 “최악의 경우 SMIC는 미국과 거래가 단절돼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상하이에서 설립돼 직원 수가 2만 명에 육박하는 SMIC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위해 정성들여 육성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아직 반도체 생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중 50% 가량을 미국산에 의존한다.

이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중국 당국이 갖고 있다는 점이 최근 미국 정부의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미국 측은 SMIC의 기술이 중국군에 흘러들어가고 있고, SMIC의 주요 고객들이 중국의 군수산업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SMIC를 추가 제재 리스트에 올릴지 검토에 착수하자 SMIC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몸을 사렸지만 결국 제재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제재는 SMIC 뿐만 아니라 SMIC의 최대 고객인 화웨이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줘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SMIC 측은 “미국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SMIC와 중국군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우리는 군사적 용도를 위해 제품을 만들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약 3500개의 미국 기업은 최근 뉴욕 국제무역법원(CIT)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와 포드, 랄프로렌 등이 포함된 이들 기업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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