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핵융합실험로 제작 프로젝트, 이사회 출범 32년만에 조립 착수
한국 핵융합실험로 KSTAR 제작 경험으로 6000억 규모 수주 받아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이 28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 조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7.28/뉴스1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이 28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 조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7.28/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태양의 에너지 생산 원리인 핵융합을 이용해 미래에너지원인 ‘인공태양’을 만드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홀짝게임

한국,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세계 7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은 본격적으로 조립에 착수하는 핵융합 장치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진공 용기를 참가국 최초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제작·운용하면서 쌓은 기술 노하우가 주효했다.

지난 28일 프랑스 카다라슈에서 열린 ITER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은 핵융합 연소 기술 확보를 위해 ITER 이사회가 1988년 꾸려진 이후 32년 만에 장치조립이 본격화됨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실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실험장치 조립에 착수한데는 한국이 역할이 컸다. 지난 4월 ‘ITER 한국 사업단’은 핵융합의 연료인 플라즈마를 가두는 진공 용기 본체를 담당국 최초로 제작했다. 완성된 진공 용기는 6월 프랑스로 운송됐다. 이외에도 한국은 초전도 도체, 블랑켓 차폐 블록, 열 차폐체 등의 부품을 맡아 제작했다.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우리나라가 맡은 진공 용기가 완성돼 본격적인 조립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기념식은 핵융합에너지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는 걸 전 세계에 표방하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유 원장은 “(부품뿐 아니라) 900톤가량 되는 두 개의 조립 장비로 (각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한다. 이 장비를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었다”며 “(ITER 프로젝트 참여 전반에서) KSTAR를 국내 제작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핵융합 실험장치 KSTAR를 견학 온 학생들이 살펴보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핵융합 실험장치 KSTAR를 견학 온 학생들이 살펴보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실제로 현재 전세계 핵융합실험장치 중 ITER과 똑같은 방식은 국내의 KSTAR밖에 없다. KSTAR 건설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ITER 프로젝트에도 십분 발휘될 전망이다.동행복권파워볼

대전에 위치한 KSTAR는 이번에 개발되는 ITER의 27분의 1 규모이지만 토카막(자기 밀폐형 핵융합) 장치를 이용하는 등 기본적인 작동 개념은 같다. ITER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KSTAR의 운영 경험이 반영되기도 했다. 또 KSTAR를 개발하며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민간 생산업체가 관련 생산 노하우도 축적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른 국가에서 부품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유 원장은 “각국이 부품 제작을 할당했는데 그 나라 기업들이 그걸 감당할 수 없을 때, 제작 할 수 있는 나라에 의뢰하기도 한다”며 “한국은 KSTAR를 제작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추가 수주를 했다. 다른 나라의 추가 수주 실적이 6000억원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ITER 국제공동 프로젝트는 1985년 미국과 당시 소련이 핵융합 분야 협력을 선언하면서 비롯됐다.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에서 자유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핵융합에너지의 실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한국은 2003년부터 가세했다. 그간 각 회원국들은 ITER 장치 건설을 위한 조달품을 개발·제작해왔다. 이번 조립착수 5년 후인 2025년 시험 가동이 목표다.

현재 한국은 “핵융합에너지 실용화 기술 개발로 지속 가능한 국가 신에너지 확보”라는 목표하에 핵융합 에너지 개발 기본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KSTAR와 ITER의 운전 경험을 쌓는 단계로 2030년대부터는 핵융합 에너지 발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다.

ITER 국제기구 건설 현장 내 토카막 조립동 내부.  SSAT는 대한민국이 주도해 만든 ITER 부품 조립 시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7.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ITER 국제기구 건설 현장 내 토카막 조립동 내부. SSAT는 대한민국이 주도해 만든 ITER 부품 조립 시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7.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2017년 군 복무 당시 20일이 넘는 휴가 연장을 두고 규정 위반 논란이 있었다는 동료 병사들의 추가 증언이 나왔다. “군과 상의해 휴가 연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추 장관의 해명과는 배치된다.


秋 아들 의혹 증거 찾기 나선 병사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8일 서씨와 함께 근무했던 4명의 병사는 중앙일보에 ‘휴가 연장 신청이 한 차례 기각됐지만 서씨가 부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휴가가 이례적으로 연장된 이후에도 회의 안건으로 올라오는 등 규정 위반 논란이 계속 일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 의원)를 맡고 있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엔트리파워볼

2017년 6월 해당 부대 소속이던 현모씨는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일 내가 당직 근무를 서며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서씨는 당시 무릎 수술을 이유로 총 20일의 병가를 냈다. 휴가가 끝나갈 무렵 서씨가 휴가 연장을 재차 신청했지만 지원반장인 이모 상사가 선임병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6월 25일 현씨는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으니 서씨는 “집이다”며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당직실로 모르는 대위가 찾아와 휴가 연장 처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모 상사가 연장 기각” vs “난 모른다”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가 휴가 연장 신청을 할 무렵인 2017년 6월, 부대원들이 나눈 페이스북 대화 기록. 이들은 서씨의 휴가 연장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이모 상사(지원반장)를 지목한 반면, 이 상사는 "서씨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료 병사 제공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가 휴가 연장 신청을 할 무렵인 2017년 6월, 부대원들이 나눈 페이스북 대화 기록. 이들은 서씨의 휴가 연장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이모 상사(지원반장)를 지목한 반면, 이 상사는 “서씨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료 병사 제공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양인철)는 최근 서씨의 휴가명령서와 현씨의 당직명령서 등을 확보해 현씨가 그날 실제로 당직을 선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부대 지원반장인 이 상사 등 군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했다. 이 상사는 검찰 조사에서 “나는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서씨의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료병사들의 주장은 다르다. 이 상사가 그 무렵 병가를 쓴 건 맞지만 ‘미복귀 사건’ 직전까지 부대 운영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를 증명할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찾아 검찰에 제출했다. 병사들이 찾은 2017년 6월 20일자 대화 기록엔 ‘지반(지원반장)이 혹시 중대장 상장 물어보면 필요한 자료 받아서 내일 중으로 제출할 거라고 말해줘’라고 적혀있다. 다음날에도 ‘지반이 찾음’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때는 서씨의 병가 기간이 거의 끝나고 휴가 2차 연장을 신청했을 시기다.

현씨는 “당시 이모 상사가 휴가를 20일 넘게 쓰는 건 지나치다며 연장해주지 않은 걸 또렷이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병사도 “이 상사가 이런 식으로 휴가를 연장하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고 했고 휴가 연장이 기각된 사실을 병사들에게 통지해 여러 명의 부대원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복귀 사건 이후에도 회의 안건 올라”
동료 병사들에 따르면 이후에도 규정 위반 논란은 계속됐다. 미복귀 사건 직후 부대를 비운 이 상사를 대신해 A대위가 대신 선임병장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었는데, 이 때도 이 사안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선임병장은 “당시 A대위가 서씨의 휴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해서 규정대로 하면 되는데 왜 고민을 하는지 황당했다”며 “법에 정해진 병가를 다 썼으면 복귀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임병장도 “서씨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것도 아니고 서울 집에 있다고 군에 알린 상태에서, 더구나 20일 병가를 쓴 뒤 미복귀 상태에서 특별휴가를 더 붙이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군과 추 장관 측 해명대로 서씨의 휴가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미복귀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규정 위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추미애 “절차 문제없어…소설 쓴다”
추 장관은 아들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관련 질의가 나오자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고 맞받아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날 추 장관은 “아이가 입대 전부터 무릎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입대 후에 나머지 무릎이 재발해 수술받은 것”이라며 “의사 소견과 군 병원 진단을 다 받고 치료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다시 군에 복귀했다”고 반박했다.


고발 뒤 6개월 지났지만 검찰 수사는 더디기만
추 장관 아들은 지난 1월 검찰에 고발됐다. 6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수사는 더디다. 검찰은 이달 들어서야 현씨과 군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다른 병사들은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계좌 추적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당시 군 기록과 관련 규정, 관계자 진술을 비교해가며 확인하면 되는 문제인데 이렇게 늘어질 이유가 없다”며 “인사권을 가진 현직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일이니 검찰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포브스 ‘2020년 세계 최고 가치 브랜드’ 명단 발표
삼성, 지난해 7위서 1계단 하락..애플·구글·MS 1~3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8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는 5% 감소했고 순위도 한계단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1위 애플부터 7위 디즈니까지가 모두 미국 업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아시아를 비롯해 ‘비(非) 미국계’ 기업들 중에선 삼성전자가 가장 큰 브랜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The World’s Most Valuable Brands 2020)’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8위에 올랐다.

올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504억달러(약 60조1020억원)로 지난해 531억달러보다 5% 감소했다. 가치 하락 여파로 삼성전자의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8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최근 4년간 삼성전자는 Δ2017년 10위 Δ2018년 7위 Δ2019년 7위 Δ2020년 8위 등으로 꾸준히 ‘톱(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브스가 매년 전세계 200여개 기업들의 3년간 수익과 업계 위상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2412억달러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이어 구글(2075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29억달러), 아마존(1354억달러), 페이스북(703억달러)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1위 애플부터 5위 페이스북까진 지난해와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6월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19/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6월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19/뉴스1

아울러 코카콜라가 6위, 디즈니가 7위에 올라 삼성전자보다 앞선 순위를 모두 미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 기업들 중에선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최고라는 의미다.

삼성전자 외에 한국 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81위에 랭크됐다. 현대차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95억달러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계 기준에선 10위에 해당된다.

특히 벤츠(-14%), 포드(-14%), BMW(-13%)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브랜드 가치가 감소를 겪은 것과 달리 현대차는 업계 최대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일본 기업 중에선 토요타가 브랜드 가치 415억달러,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9위에 올라 아시아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톱 10’ 명단에 들었으나 올해는 브랜드 가치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 중에선 브랜드 가치 85억달러로 평가된 화웨이가 93위에 올라 유일하게 ‘톱 100’에 선정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선 국가별로 미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Δ독일 10개 Δ프랑스 9개 Δ일본 6개 Δ스위스 5개 순을 보였다.

100대 브랜드 가치 총합은 2조5400억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넷플릭스(72%)이며 샤넬(42%), 아마존(40%), 마이크로소프트(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브랜드 가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21%가 감소한 페이스북으로 선정됐다. 이어 Δ웰스파고(-16%) Δ메르세데스 벤츠(-14%) Δ포드(-14%) ΔGE(-14%) 등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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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3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이고 있다. 2020.07.03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3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보이고 있다. 2020.07.03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M&A 계약 무산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열고 ‘플랜B’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과 시장에서는 매각 작업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이 플랜B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 영구채 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6.9%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아시아나 항공을 일단 채권단 관리체제(국유화)로 둔 뒤, 업황이 개선될 경우 재매각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인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4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직후 아시아나의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손 부위원장의 발언 직후 아시아나 항공 주가가 급등하자, 금융위는 설명자료를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8일 아시아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0.65% 급등한 42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는 “손 부위원장의 아시아나항공 관련 발언은 현재 M&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만큼 관계기관간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라며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채권단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에서 말하는 국유화는 그야말로 마지막 보루”라며 “M&A 계약이 무산된 것도 아니고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인데 섣부르게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HDC현산의 실사 제안을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면 12주라는 기간은 적당한지 등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대한 딜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결국 채권단 체제로 들어가는 ‘국유화’가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HDC현산이 인수를 최종적으로 포기할 경우, 현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채권단이 ‘통매각’ 원칙을 포기하고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을 각각 나눠 파는 ‘분리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분리매각을 하더라도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이 발을 빼면 당장 채권단이 아시아나를 파산시킬 수는 없을 테니 운영자금을 투입하면서 채권단 경영체제로 들어가는 방법 밖엔 없다”며 “이후 필요시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다운사이징을 해 적당한 시기에 시장에 다시 내놓는 방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는 아마 없을 것”며 “결국 아시아나 항공도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 시장 논리대로라면 매각 무산시 청산이 맞지만 아시아나의 장거리 노선이 외항사 수중에 떨어진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자는 나타나기 어려워 보이니 채권단이 떠안는 형태의 공기업화 밖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직접 소유한 형태는 아니고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KAI)처럼 산은이 1대 주주로서 관리를 하고 전문경영인을 매번 내려보내는 방식을 떠올리면 될 것”이라며 “다만 전문경영인 권한이 매우 제한돼 있고 노사관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과연 항공사를 국유화하는 방식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 매각 작업은 지난 26일 HDC현산이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난기류에 부딪혔다.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부터 12주 정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며, 책임을 금호산업 쪽에 돌렸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이 같은 입장 발표가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과 계약 만료 시한인 12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시간 끌기’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가 지난 27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위전통시장에서 우보공항 사수를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열어 단독후보지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가 지난 27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위전통시장에서 우보공항 사수를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열어 단독후보지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일본이 우리나라를 거저 먹을 때 어떻게 했는 줄 압니까? 만주 쳐들어갈 테니 ‘길 좀 비키도(비켜줘)’ 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선을 자기네들이 다 가져갔습니다. 지금 똑같습니다. ‘대구·경북 다 잘살라 카는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지을) 땅 도(줘)’ 이캅니다. 절대 속으면 안 됩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위전통시장에서 무대에 오른 김영만 군위군수가 울분을 토했다. 무대 앞에 모인 1천여명의 주민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는 ‘우보공항 사수를 위한 범군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지어야 한다며 상여를 메고 공동후보지(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의 장례식을 치르는 행위극을 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운명 결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방부가 정한 31일까지 군위군수가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하면 공동후보지가 이전 부지로 결정되지만, 이대로라면 통합신공항 건설은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 군수를 달래기 위해 지난 20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군위군은 요지부동이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 영천시와 성주군 등이 제3의 대안 후보지로 거론된다.

지역갈등도 심각하다. 통합신공항을 놓고 경쟁하는 군위군과 의성군은 철천지원수가 됐다. 군위군 안에서도 단독후보지가 아닌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소음 피해 등의 문제로 통합신공항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다. 소송전도 시작될 분위기다. 의성군은 지난 27일 군위군을 상대로 대구지방법원에 ‘유치신청 절차이행 청구소송’을 냈다. 군위군도 맞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대구에서는 아직도 민간공항을 멀리 옮기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다.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을 확장하는 게 최선이다. 도심 안에 있는 대구국제공항을 멀리 옮겨버리면 일부 시민들은 노선이 많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다. 정부와 대구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군공항만 이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2014년 국방부에 이전건의서를 제출했다.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영남지역 민심이 악화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이전할 것을 갑자기 지시했다. 곧바로 국방부의 이전사업 타당성 평가 결과 ‘적정’ 결론이 내려졌고, 이듬해 2월과 2018년 3월에는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두곳을 예비이전후보지와 이전후보지로 잇따라 선정했다.

통합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가 지난 27일 오전 국방부 앞에서 공동후보지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통합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가 지난 27일 오전 국방부 앞에서 공동후보지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주민투표 뒤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의 유치 신청’이라는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 1월 주민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을 절반씩 더해 점수를 매겼는데, △의성 비안 89.52점 △군위 우보 78.44점 △군위 소보 53.20점 순이었다. 군위는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에 모두 포함돼 주민들의 표가 분산된 결과였다. 이에 김영만 군위군수는 주민 다수가 반대하는 지역에 유치 신청을 할 수 없다며 신청을 거부하고 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너무 급하게 사업을 추진했고, 지역사회 의견 수렴과 토론, 합의 과정이 부족했다. 또 두 지자체가 포함된 공동후보지를 넣어 이런 사태가 났다. 이번 통합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 대구공항을 이전할지부터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공식 이름은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이다. 대구 동구에 함께 있는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 7.1㎢를 경북에 15.3㎢ 규모로 넓혀 옮기는 사업이다. 대구시가 민자사업자를 구해 새 공항을 만들어 국방부에 주는 대신 국방부한테서 옛 공항 터를 받아 개발한다. 8조~9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대구시의 이 개발비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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